먹는게 남는거다!

[군자역] 평양보신탕

먹거리

중복이나 말복은 안 챙기지만 초복은 챙기는 편이라 몸보신도 할 겸 집을 나섰습니다.

반계탕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 동네 삼계탕집을 갔는데 복날에는 한방 삼계탕만 판다고 해서 마음이 상해 이렇게 된 거 비싼 보신탕으로 메뉴를 바꿨습니다.




막상 메뉴판을 보니 앞의 삼계탕 가격이랑 별 차이가 없어서 급 기분이 좋아져 보신탕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의 손님들이 전골을 맛있게 드시고 계셔서 급히 전골로 바꿨습니다.


식당 아주머니께서 싫은 기색 없이 메뉴를 바꿔 주시고 바로 밑반찬을 가져다주셨습니다.

여느 보신탕집과 다르지 않은 밑반찬이지만 기분이 좋아져 모든 게 맛있어 보였습니다.




곧이어 나온 전골의 양을 보고 메뉴판의 가격을 다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쩐지 가격이 싸지 않더라니...' 

메뉴판에는 1인분이라고 되어 있지만 가격과 양을 따져보니 사실은 2인분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전골 2인분을 시켰으니 실제로는 4인분을 시킨 것과 같았습니다.

그래도 남으면 포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먹었습니다.





먼저 야채를 먹었는데 대파가 이렇게 달게 느껴지기는 오랜만이었습니다.

얼큰한 고기 국물이 밴 깻잎과 대파를 함께 먹으니 쌉싸름한 맛과 달달한 맛에 왜 다들 전골을 먹는지 알 것 같습니다.

살코기는 야들야들해서 결대로 찢어지고 껍데기는 쫀득쫀득한 게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기본으로 주는 양념장도 맛있지만 별도로 초장을 달래서 고기를 찍어 먹으면 느끼함이 덜해서 더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전투적으로 먹었지만 결국 반을 남겨서 포장을 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뜨거운 전골을 비닐봉지에 담아 준다는 점입니다.

용기 값을 받더라도 비닐봉지가 아닌 용기에 포장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맛있었습니다.!!